박연차 리스트 수사중에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이광재 의원이 쓴 영장실질심사 최후 진술 내용이 27일 공개됐다.

진술에서 이의원은 "사퇴하면 범죄사실을 인정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많았다" 면서 "보통 사람의 신분으로 재판에 임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 관행으로 볼때 박연차 회장의 딸과 3년 동안 일해 의혹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 면서 "하지만 그래서 더욱더 불법자금을 받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며, 진실이 밝혀지는 것은 제가 앞으로 살아갈 날에 중요한 가치다" 라고 말했다.

이어 이의원은 "전직 보좌관이 박회장 측으로부터 일부 금품을 받은 것 같다" 며 "국회의원 사퇴로 책임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보좌관들이 관련자들을 만난 것과 관련 "서로 걱정하고 무슨 일인가 알아보는 차원에서 만난 것 같다" 며 "그것이 증거인멸로 매도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정치인 이전에 한 인간이고 싶다, 진실규명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폭넓은 기회를 달라" 며 "도망갈 생각도 없고 이 사건과 관련된 누구도 만나지 않겠다, 기소된다면 검찰이 제시한 증거 그대로 진위여부를 다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지역구민에게도 글을 남겨 "지역구는 표밭이 아닌 일터였다" 며 "지역구를 땀으로 적시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눈물이 쏟아져 글을 더 쓸수 없다" 고 토로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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