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야당도 개혁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내면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작년처럼 (투쟁)하지는 못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영국 유력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이날자 인터뷰에서 개혁법안 통과 전망을 묻는 질문에 "한국 정치상황을 보면 굉장히 문제점이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보기보다는 덜 심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실질적으로 위기가 오게 되면 (야당이 명분없이) 반대하는 것을 국민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개혁법안을 무조건 반대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민주주의가 성숙하려면 표결에 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는 표결로 결정하는 쪽으로 가야 하고 또 그렇게 갈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개혁법안 표결처리 강행 방침을 묻는 질문에는 "과거 군사독재정권 때에는 정치권의 소수가 표결을 통하지 않고 저항하고 투쟁하는 방법을 택했다"며 "이번에는 선거를 완벽하게 민주적으로 치렀지만 과거의 전통이 아직 배어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아직도 정치부문에서는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판단하려 한다"며 정치권의 행태를 비판했다.

아울러 "새로운 정부는 보다 더 경제적 입장에서 판단하고 글로벌한 입장에서 판단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이런 점을 국민들이 알기 시작했다"며 향후 개혁법안 처리 전망을 낙관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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