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과 넥슨의 지주회사인 넥슨홀딩스(대표 김정주)가 잇따라 제주도로 본사를 이전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다음에 따르면 다음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제주도로 본사를 이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다음은 지난 2004년부터 본사를 제주도로 이전하기로 결정하고 일부 직원들을 제주도에 근무시킨 후 지난 2006년 제주시 오등동에 글로벌미디어센터(GMC)를 착공, 현재 약 200명의 직원들이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다음은 앞으로 이사회를 열고 제주도 어느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할 지, 어떤 규모를 움직일 지 등을 구체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다음은 지난해 말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다음메인센터를 착공, 이곳으로의 이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6일에는 넥슨홀딩스가 제주 노형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넥슨홀딩스는 제주도 본사 이전을 위해 다음 본사의 제주도 이전을 맡았던 담당자를 영입, 오는 2분기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넥슨홀딩스는 제주도에서 문화콘텐츠 관련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게임 관련 연구소와 신규 프로젝트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넥슨홀딩스 직원 30여명이 제주도로 이전, 근무를 시작했다.

업계는 다음과 넥슨 등 인터넷 관련 벤처 기업들이 제주도로 이전을 결정한 것이 인터넷 사업 특성과 제주도에서 받을 수 있는 각종 혜택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터넷 사업의 경우 위치의 제한 없이 창의력을 바탕으로 가능한 업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제주도로 이전해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다음과 넥슨홀딩스 등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연령대도 대부분 20~30대로 근무지 이전이 자유롭다는 점도 이 업체들의 본사 이전 결정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경제자유구역으로 각종 세제 혜택을 받는다는 점도 업체들이 제주도를 본사 이전 장소로 택한 큰 이유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넥슨 홀딩스의 경우 지난해부터 제기돼 온 매각설과 연관지어 이번 이전을 매각 시 세제감면 혜택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월트디즈니로 인수될 것이라는 소문에 따라 넥슨 홀딩스가 외국인 투자 세제혜택을 염두에 두고 본사이전을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업계는 제주도가 해외 관람객을 유치하기 적합한 장소라는 것도 제주도 이전의 배경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또한 다음은 제주도로 일부 사업부서를 이전한 후 제주도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반응이다.

다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이전 시기나 방법에 대해서는 논의된 것이 없다"며 "그러나 제주도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고 말했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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