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31일 서울 여의도 KT빌딩 전경련 대회의실에서 국민대 유라시아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러시아·동유럽 경제위기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이승철 전경련 전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와 동유럽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1일 국민대 유라시아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개최한 '러시아·동유럽 경제전망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러시아와 동유럽시장이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계환 산업연구원 박사는 “러시아 경제가 지난해 여름부터 금융위기의 직접적 영향에 놓이면서,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김 박사는 이들 국가들의 단기적인 위기극복 방안으로 은행과 대기업의 유동성 해소를, 중장기적으로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여부와 정부의 산업다각화 전략을 꼽았다.



이상준 국민대 교수는 “러시아 경제의 문제점은 유가를 비롯한 자원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며 “하이테크 수출 비중 감소와 국가주도형 연구개발, 지역간 불균형 발전 등에 대해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경제위기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양현 한국수출입은행 박사는 중동부 유럽 국가의 통화가치가 계속 급락해 외환·금융시장 불안이 나타나고 주가 불안으로 실물경제의 침체현상도 가시화되는 점 등을 들어 헝가리, 발트3국,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의 국가위험도가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 박사는 또 경제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S&P,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기관의 평가가 여전히 ‘양호’로 나타나고 있어 평가등급이 경제위기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위험요소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이철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사는 "동유럽 경제가 극단적인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같은 근거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일부 국가에서는 디폴트 직전 상황까지 악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EU나 국제금융기구, 위기 당사국의 대응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어 그 가능성이 낮다”고 언급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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