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기아의 브랜드로 달릴 새 쏘렌토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기아차는 2일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개최된 2009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회사 관계자들과 내외신 기자단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대형 SUV 신차 '쏘렌토R (SORENTO R)'을 공식 출시했다.

쏘렌토R은 2002년 2월 이후 7년만에 출시하는 후속모델이다. 200마력 차세대 고성능 클린디젤 R엔진이 SUV 최고 연비를 내며 최고의 안전성과 편의사양 등을 갖춘 프리미엄 준대형 SUV다.

30개월의 연구개발 기간과 총 25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쏘렌토R은 승용형인 모노코크 플랫폼과 첨단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기아차는 쏘렌토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감을 고려, 신차에 쏘렌토의 이름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대신 혁신(revolution)과 대형 세단 수준의 안락함(relaxation)을 뜻하는 서브네임 R을 붙였다.

기아차는 디자인과 성능, 상품성, 안전성, 경제성 등 모든 면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신차에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준대형 SUV'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국내외에서 인정받아온 쏘렌토의 명성을 더함으로써 쏘렌토를 명품 SUV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쏘렌토는 지난 2002년 첫 선을 보인 이래 지금까지 내수 24만대, 수출 66만대 등 총 90만대가 판매되며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왔다.

서영종 기아차 사장은 이날 "올해 가장 주목받는 신차인 쏘렌토R은 디자인, 성능, 연비, 친환경성, 경제성, 편의사양 등 다른 SUV를 압도하는 가치를 지녔다"며 "쏘렌토R을 1세대 쏘렌토의 명성을 뛰어넘는 SUV 최고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김종석 기아차노조 지부장이 참석해 품질 확보를 다짐하는 노사 상생의 모습도 보였다. 김 지부장은 "완벽한 품질을 갖춘 신차를 적기에 생산하는 것은 물론 판매에도 노동조합이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쏘렌토R은 기존의 1세대 모델보다 낮으면서(-15mm) 차체는 길어졌다(+95mm). 이에 따라 주행 안정성이 높아지고 전체적인 균형도 확보됐다.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총괄(CDO) 부사장은 "2세대 쏘렌토에는 콘셉트카 큐(Kue)와 KND-4 등에서 보여주었던 즐겁고 열정적인 디자인 요소들을 반영했다"며 "1세대 모델보다 더 날렵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쏘렌토R에 장착된 차세대 승용디젤엔진 R엔진은 최고출력 200마력에 14.1km/ℓ의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R엔진을 장착한 2.2 디젤 모델은 유로5 배출가스 기준은 물론 이보다 더 엄격한 2009 수도권 대기환경 특별법에 의한 저공해 기준을 만족시키는 친환경성을 확보했다. 저공해차로 인증받아 경유차 환경개선부담금이 5년간(서울기준 약 70만원 절감) 면제된다. 6단 자동변속기 역시 오일 교환이 필요없어 유지비를 낮춰준다.

기아차는 내년부터 내수 3만대 수출 11만대 등 연간 14만대의 쏘렌토R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판매가격은 ▲2.2 디젤모델이 2630 ~ 3615만원 ▲2.4 가솔린모델이 2380 ~ 2740만원 ▲2.7 LPI모델이 2430 ~ 2790만원이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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