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 상장사들이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불안 등 영업외적 악재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KRX)와 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2008 사업연도 실적'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878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38% 증가한 73조7500억원, 영업이익은 22.30% 늘어난 3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순이익은 2007년 1조300억원에서 지난해 -1조800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분석 대상 기업의 55.81%인 490사만 흑자를 시현해 흑자기업 비율은 전년 대비 12.64%포인트 감소했다.

부채비율(금융업제외)은 전년 대비 20.01%포인트 높아진 91.28%를 기록, 기업재무구조는 급격한 악화 추세를 나타냈다.

급격한 환율변동에 따라 발생된 대규모 파생상품거래손실의 대출 전환 등으로 부채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금융업과 비금융업을 나눠 비교해보면, 금융업(12사)의 경우 매출과 순이익 모두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9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8%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54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비금융업(866사)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어도 환차손, 환율파생상품손실 등 영업외적 요인으로 순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3조4665억원, 3조6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5%, 25.39% 증가했지만 1조748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벤처기업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벤처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87% 증가하는데 그쳐, 일반기업의 매출액 증가율 19.27%보다 뒤떨어졌다. 영업이익 및 순이익도 적자상태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IT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업종은 다음, CJ인터넷 등이 순이익을 시현하는 등 인터넷 부문에서의 실적 호전이 두드러졌다. 방송서비스업종은 전년 대비 순이익은 감소했으나 흑자를 유지했다.

반면 IT 하드웨어업종(IT부품, 반도체, 통신장비 등)은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전세계적인 반도체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업종의 업황 부진 때문. 제조, 건설, 유통업종도 실적이 전년보다 나빠졌다.

스타지수편입기업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일정규 모의 순이익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26%, 3.71% 증가했다. 순이익은 72.64% 감소했지만 흑자 기조는 유지됐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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