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결국 발사되면서 금융시장이 술렁대고 있다. 하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5일 금융시장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9월 위기설과 3월 위기설을 지나며 그나마 안정됐던 시장이 또 한번 혼란을 거듭할 것인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1일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탑재한 운반로켓 은하-2호를 이달 4~8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사이 발사할 것이라고 국제기구에 통보했다. 외교안보부처는 북한의 로켓 발사가 임박해짐에 따라 긴급 대책회의를 잇따라 소집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로켓이 발사되면 대외 교역에 지장을 주는 물리적 충돌이 초래될 경우와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위험 프리미엄이 크게 상승할 경우, 그리고 불안심리 장기화로 투자 및 소비심리 악화 등 경제활동 위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은 할 수 있겠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600bp에 육박하던 최근 5년만기 외평채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00bp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로켓 발사로 인해 단기적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긴장이 계속되는 동안심리적 위축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일정 기간 이후 금융시장은 빠르게 정상화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근 호조세를 보인 외화자금 조달 시장의 경우 금리가 상승될 가능성은 우려된다.

하나은행이 처음으로 정부지급을 보증받아 발행한 3년만기 10억달러 글로벌 채권 발행금리는 라이보(Libor)+4.90%(490bp)로 책정됐다. 산업은행 등이 외화자금 조달시 받은 금리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유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북한 문제가 불거졌다는 점은 부담이나, 향후 정부의 대응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한의 긴장 조성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의 경기부양적 태도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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