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7일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과문과 관련, 언급을 자제한 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 사과문에 대한 보고를 참모들로부터 받고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들 역시 이번 사안에 대한 언급을 꺼리고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이는 검찰이 수사를 진행 중인 사안인데다 전직 대통령과 관련된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청와대 입장을 밝히기가 적절치 않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건네받은 혐의와 관련,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사과문을 게재해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 사용한 것으로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라며 "지금 정 전 비서관이 박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혹시 정 전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 성역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줄곧 강조해왔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