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하며 부동산 가격의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09년 건설부동산경기를 수정 전망 자료를 통해 최근의 주택시장 회복은 지난 2년여 동안 가격이 크게 하락한 지역의 재고주택에 국한된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연구원은 신규 분양주택시장은 규제완화에 따른 다양한 혜택에도 불구, 여전히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향후 실질소득 감소가 불가피한데다 구조조정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가계 소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재고주택시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와 양도세 완화 등으로 저가의 급매물들이 감소하고 매도호가가 소폭 상승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또 신규 분양주택은 도시 외곽이라는 불리한 입지여건,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 때문에 구매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세계적인 금융시장 불안이 자금조달 여력을 약화시켜 그 동안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형성된 부동산 가격은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최근의 부동산시장이 △가격수준이 높은 신규분양주택보다 가격 수준이 낮아진 재고주택 선호 △중소형 주택 선호 △신규 주택공급 감소 및 지연 등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정부 차원에서는 기존 미분양주택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계속 강구해야 한다면서 원활한 거래 활성화를 위해 주택금융 공급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들은 지역시장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 설정과 임대전환 및 분할 대금납입 등 판매전략으로 수요증가를 일으켜 재고 처분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원은 올해 건설수주는 지난해보다 2.7% 감소한 116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당초 작년말 발표한 110조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예상보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SOC 투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주택 공급위축 지속, 국내 경제침체로 인한 비주거용 건축침체 등의 영향을 받아 마이너스 성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문별로는 공공부문이 정부 및 공공기관의 SOC 투자 급증, 행복.혁신도시 건설 지속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30.1% 증가하고 민간부문은 주택수요 20.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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