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박연차 리스트' 수사 발단은 여권 실세들이 관여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탈세 로비 의혹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연차 사건 발단은 탈세 로비사건"이라며 "여권 실세들이 관여된 게이트로 이것이 줄기"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줄기에서 가지로 번져 노무현 전 대통령 정권 비리 수사로 흘렀다"며 "가지가 너무 커져 줄기가 없어지고 있다. 줄기로 다시 돌아가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지난해 9월 태광실업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박 회장에게서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으며, 추 전 비서관이 국세청 고위관계자와 여권 실세 등에게 실제로 로비 청탁을 했는지 여부가 검찰 수사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과,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박 회장 구명을 위한 대책 회의를 열었다는 외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의원은 "천신일, 추부길씨 등이 대책회의 해서 박연차 세무조사를 무마하려고 했다는데 조사조차 않하면 문제"라며 "추부길씨가 덮어쓰려고 작심한 거 같다. 이거 정말 잘못된 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는 탈세 로비사건"이라며 "청와대와 비서진 등이 개입된 방향으로 제대로 수사하는 것이 맞다. 그렇게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승수 국무총리는 "박연차 회장 수사 중인 사항을 총리가 관여할 일도, 관여할 수도 없다"며 "수사권 독립이 있어서 지시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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