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에 10분간 충전하면 3분간 통화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휴대폰이 파키스탄에서 처음 상용화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태양광 충전폰 '솔라 크레스트(Solar Crest)'를 올 여름 파키스탄에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9'에서 햇빛으로 충전하는 '블루어스'를 공개한 바 있다.

블루어스가 풀터치폰인 것과 달리 파키스탄에 공급하는 솔라 크레스트는 바 타입이다. 컬러스크린과 FM라디오 등을 탑재한 솔라 크레스트는 태양광 패널을 부착해 10분간 충전하면 3분 동안 통화할 수 있다. 기존의 배터리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보조 수단으로 태양광 충전을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파키스탄은 일조량이 많은 대신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솔라 크레스트가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인도, 중동 지역 등 전력이 부족한 국가로 판매망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솔라 크레스트는 햇빛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충전이 가능한 친환경 제품"이라며 "아직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력 부족에 시달리는 국가에서 높은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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