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성 서울지방노동청장(중앙)이 노사대표인 이국동 사장(왼쪽)과 차진철 노조위원장(오른쪽)에게 기념패를 전달하고 있다.

9년 연속 임단협 무교섭...48년 무쟁의 무분규 대기록

대한통운(대표 이국동)이 노조와 무교섭으로 올해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하며 48년 무분규, 무쟁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대한통운은 10일 노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단협에 대한 전권을 회사에 위임했다고 밝혔다. 대한통운 노사는 지난 2000년부터 9년 연속으로 교섭 없이 임단협을 체결하고 있다.

특히 대한통운은 이번 무분규를 통해 지난 1961년 노조 설립 이래 이어가고 있는 무쟁의 무분규 기록을 48년으로 늘렸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9일 열린 임단협 체결식에는 이례적으로 장의성 서울지방노동청장이 참석해 노사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노사대표인 이국동 사장과 차진철 노조위원장에게 기념패를 전달했다.

이 사장은“금호아시아나 그룹 편입 이후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노사가 하나되어 회사를 위해 노력하는 고유의 문화 덕분”이라며 노조의 양보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대한통운은 이와 같은 우수한 노사문화를 인정받아 96년부터 4회 연속으로 노동부로부터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었다.

업계는 대한통운 노사의 화합의 비결로 경영의 투명성과 정보 공유를 꼽는다. 권역별 경영전략회의때 노조위원장이 동석하고 노조 대의원 대회나 집행위원회에 이국동 사장이 직접 참석하는 등 정보와 의견을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노사 간의 화합과 단결은 우수한 경영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통운은 법정관리 기간에도 업계 수위를 놓치지 않았고 지난해 통합운영 3사 기준 매출이 사상 최대인 2조 원을 돌파했다. 연간 택배취급물량도 1억6000여만 상자를 기록해 2년 연속으로 업계 1위에 올랐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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