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배우 명세빈이 다큐멘터리로 성공적인 컴백 신고식을 치렀다.

명세빈은 12일 오후 방송한 SBS스페셜 '기생전(妓生傳)'에 출연, 성우로 활약하며 방송활동을 재개했다.

화려한 한복으로 치장한 기생으로 분한 그는 방송 내내 차분한 목소리로 조선 기생들의 사랑과 예술을 이야기했다.

명세빈은 수많은 오해와 편견 속에서 사라져버린 기생의 이야기를 들춰내며 '예능인'으로서 기생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또 그는 기생의 입장에서 오해와 편견 속에 사라져가야 했던 기생들의 운명을 항변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일제 시대 일본에 의해 이미지가 왜곡돼 이미 사라져 버린,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는 국내 기생과 일본의 대표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대변되며 아직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기녀인 게이샤들을 비교하기도 했다.

현재 일본 게이샤들은 영화의 소재로도 쓰이고 있는 상황. 사람들은 게이샤를 예능인으로 인정하고 공연을 감상하기 위해서만 이들을 청한다.

명세빈은 그에 비해 국내 기생들은 이미 그 명맥이 끊겨져 버린 사실을 안타까운 목소리로 대변했다.

이어 국내 기생들이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이미지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명세빈은 프로그램 말미에 "이미 기생이 서야 할 길은 사라졌다. 기생 역시 사라져버렸다"며 "하지만 어느 화사한 봄날 눈을 돌려보라. 나는 항상 기생의 이름으로 서있겠다"는 멘트로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그동안 금기시돼 온 일본 게이샤의 상징인 '게이샤 화장'을 하지 않은 맨 얼굴의 게이샤들의 모습은 물론, 일반인들이 쉽게 볼 수 없는 그들의 훈련과정 모습들을 그려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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