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국 정부가 북한의 6자회담 불참에 대해 우려하며 6자회담에 다시 참여해야 한다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 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북한의 6자회담 불참에 대해 "도발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깁스 대변인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 채택에 반발해 6자회담 불참을 선언한 것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도발적 위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 추진을 포기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 편입될 수 없을 것"이라며 "북한은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도 북한의 북핵 6자회담 거부 선언에 대해 "북한은 적절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6자회담에 다시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성심껏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그의 견해도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이 대화 참여와 비핵화 절차를 재개하도록 계속 촉구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러시아는 북한 외무성의 6자회담 거부 및 핵 프로그램 재개 발표가 나온 직후 유감을 표명하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의 조치는 지금까지 6자회담에서 이룩한 성과를 위태롭게 하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목표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북한의 외무성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6자회담은 수년 간 각국이 공동으로 노력한 결과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했다"며 "관련 당사국들이 냉정하고 절제된 태도로 6자회담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우리 정부도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에 대한 북한의 반발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정부는 이날 "북한 외무성이 자신들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을 '규탄'하면서, 우주 이용권리 계속 행사, 6자회담 거부 및 합의 파기, 핵시설 원상복구 및 재처리 실시 등을 천명한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금번 안보리 의장성명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를 반영하는 것인바, 북한은 이를 준수하고, 6자회담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