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월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미국의 3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5% 감소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9%보다 감소하는 한편 최근 15개월 가운데 14개월이 감소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산업생산은 1.6% 감소한 가운데, 원유를 포함한 광업생산은 3.2%, 기업장비 생산은 2.3% 각각 감소하는 한편 공공산업 생산은 1.8% 증가했다.

같은 달 설비가동률은 69.3%로 1967년 통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산업생산이 장기간 감소한 데 대해 기업들의 부진한 재고 처분을 지적했다.

2년째 이어지는 경기 침체로 기업들은 공장 가동을 계속 줄이는 한편 내수 및 수출 부진으로 재고는 날로 쌓여가고 있다.

FRB는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물가 하락을 막고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금융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해 오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한 실정이다.

와코비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존 실비아는 "제조부문의 침체가 특히 심각하다"며 "제조업체들에겐 여전히 재고 처분이 가장 큰 과제여서 1분기와 2분기에도 감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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