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16일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방북 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목포 문화체육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서남권 아카데미 초청강연'에서 "가수 이미자 선생과 같이 평양을 방문해 이미자 선생은 공연을 하고, 저는 남북관계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0년 8월 언론사 사장단과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위원장이 우리 부부와 이미자 선생을 평양에 초대했다" 며 "실제로 2001년 모 TV방송사가 이미자 선생의 평양공연을 추진했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우리 부부가 사정상 동행하지 못한다는 말에 북한이 무산시켰다. 이제는 김정일 위원장의 초청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북한의 지나친 강경자세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오바마 정부를 화나게 할 수도 있다"며 "북한이 지금 벼랑 끝 전술을 끝내지 않으면 낭떠러지도 떨어지는 길 밖에 없다"고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정부에 대해서도 "이명박 대통령도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지키겠다고 선언하고, 대북특사도 북미관계 개선과 병행해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며 "실효성도 없고 남북관계만 악화시킬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의 전면참여는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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