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 복합도시인 세종시 건설을 놓고 논란이 격하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연일 청와대를 겨냥해 포문을 열면서까지 세종시 행정기관 이전을 극구 반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20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지사는 이날 “이회창 총재님이 지난 번 대통령 선거에 나오셨을 때, 한나라당에 계실 때, (행정도시를) 가장 반대하신 분 아닌가?”하고 따졌다.

김 지사는 이어 “(이 총재님은) 첫마디에 바로, 당신의 고향이지만 이건 안된다, 이렇게 말씀하셨고 저도 그래서 이 총재님을 적극 지지했는데, 지금은 입장을 바꿔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행정도시에 반대했다”면서 “이런 식으로 대통령 선거할 때마다 그저 표를 의식해서 여기 하나 주고 저기 하나 주고 이렇게 해서 나라가 되겠느냐?. 완전 난센스 중 난센스”라고 개탄했다.

김 지사는 특히 “울산이 현대자동차, 현대조선, 화학단지, 이런 것 때문에 발전한 것처럼 산업을 통해서 지방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공무원 조직을 이리저리 떼어내고 나눠서 하는 것은 안된다”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세종시 건설 철회 대안으로 “(행정도시 예정지인) 그 땅과 예산을 충청남도에 줘 지역에 맞게 계획을 세우라고 하고 그 계획을 집행할 때 중앙 정부에서도 도와줘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훨씬 좋은 세계적인 500대 기업이나 'R&D', 대학을 유치하는 방법 등 충남지사와 그 해당시장 군수들이 힘을 합치고 중앙정부가 도와주기만 한다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효과적인 발전 방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충청권은 김 지사의 이같은 연일 쏟아지는 발언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김 지사에 날을 세우고 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김문수 경기지사, 한나라당 차명진·임동규 의원 등이 여권을 대표하는 사람이냐”고 반문한 뒤 “몇 마리 '피라미'가 물 전체를 흐려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지사는 “여야가 4월 임시국회에서 '세종시특별법' 처리를 놓고 논의하는 만큼 결과를 지켜보고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16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그동안 논란을 빚고 있던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의 법적지위를 ‘정부직할 광역시’로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국회 행정안전위는 이날 법안심사소위에서 자유선진당 심대평 의원 등이 공동 제출한 세종시특별법을 심의해 세종시의 법적지위를 광역자치단체로 부여하기로 여·야 간 합의를 이끌어 냈다.

또 세종시에서 빠져 있는 연기군 잔여지역과 청원군 일부를 세종시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세종시에 교육자치권은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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