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워낭소리' '똥파리'에 이어 '도살자'가 저예산 영화의 저력을 과시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발굴한 영화 '도살자'(제작 데빌그루픽처스, 감독 김진원)가 최근 영화 '박쥐'와 함께 북미 배급 확정, 미국 개봉의 쾌거를 이뤘다.

오는 7월 미국 극장가에 선보일 '도살자'는 지난 2007년 부천영화제 대표적인 섹션 '금지구역'에 포함된 유일한 한국영화로 상영 당시 상당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도살자'는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던 한 쌍의 부부가 스너프 영화를 찍는 일당들을 만나면서 끔찍한 고문을 당하는 초저예산 한국공포영화다.

표현의 강도가 높고 장르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도살자'는 부천영화제를 시작으로 시체스국제영화제, 뉴욕아시아필름페스티벌 등 세계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 관계자들은 "순제작비 2천만 원의 초저예산 영화 '도살자'의 북미 배급은 지난 4월 미국 극장에 선보인 '워낭소리'와 함께 잔잔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즈와 뉴욕선 등의 미국 언론들은 "'쏘우''호스텔' 등과 같은 거칠고 다이나믹한 힘을 담은 영화"라며 호평했다.

배급사 아이뉴엔터테인먼트 이윤진 대표는 "'도살자'의 북미 배급은 한국 저예산 영화의 글로벌한 저력을 다시금 세계에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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