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수입화장품 사용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수입화장품과 향수의 가격이 수입원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돼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두성 한나라당 의원이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08년 화장품·향수 표준통관예정보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 동안 화장품 수입실적은 2006년 3억400만 달러에서 2008년에는 7억1900만달러로 3년 사이 약 2.4배가 증가했다.

환율 상승 등을 감안하더라도, 경기침체 상황과는 관계없이 매년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

또한 이렇게 수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수입화장품과 수입향수에 대한 유통가격이 통관 시 가격보다 최대 6배까지 높게 책정되어 판매되고 있다.

일본산 화장품인 'SK-Ⅱ 화이트닝 소스 덤 데피니션'(50ml)’의 경우, 수입통관 시에는 1개당 2만9천원으로 국내로 수입되지만, 시중에 유통될 때는 이보다 5.6배가 높은 16만3천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결과 확인됐다.

또한 향수를 보면 유명 이탈리아산 '돌체엔가바나 라이트 블루 오드 뜨왈렛'(50ml)은 1개당 1만3000원에 수입되지만 7만9000원에 팔리는 등 6배 가까이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임 의원은 "장기화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고가 외제화장품 소비가 오히려 증가하는 왜곡된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나라경제가 어려운 만큼 사치성 수입품 구매를 자제하려는 합리적 소비의식 확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