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이 오른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분양대전에서 '한라비빌디' 아파트가 1순위 전평형 마감을 기록했다.

청라지구는 올해 부동산 시장 최대 관심지이자 격전지여서 한라비발디 청약 성공에 따른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청라지구가 수렁으로 치닫던 분양시장에 본격적인 '유턴'을 가속화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개막전은 일단 성공했다. 23일 금융결제원과 한라건설에 따르면 한라 비발디 아파트는 992가구 중 특별공급분(18가구)을 제외한 974가구의 1순위 청약 결과 2696명이 신청해 평균 2.7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평형 모두 마감됐다.

인기가 가장 좋았던 131.59㎡형은 164가구 모집에 인천거주자 우선 공급에서만 547명이 몰려 11.1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309명이 접수해 7.0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가장 큰 평형대인 171.82㎡형은 인천 5.66대 1, 수도권 3.72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 평형에 관계없이 7개 주택형 모두 1순위 마감됐다.

청라지구 한라비발디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3.3㎡당 평균 분양가가 1085만원 선으로 적당한데다 청라지구에서도 입지가 뛰어나 높은 청약경쟁률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입주 후 5년 내 아파트를 되팔 경우 양도세를 100% 면제받을 수 있고 전매제한 기간이 1∼3년으로 단축된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입지와 가격, 부동산 규제 완화가 적절하게 버무려졌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한라비발디 청약결과가 이후 분양시장의 흥행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청라지구에서는 한라비발디를 시작으로 상반기에만 14개 건설사, 9700여 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한화건설이 오는 24일 견본주택 문을 열어 130∼178㎡형 1172가구를 분양하고 257가구를 분양하는 한일건설이 오는 30일 견본주택을 개장한다.

5월에만 롯데건설, 남광토건, 호반건설, 대한주택공사 등이 분양에 나선다. 5월말에는 SK건설, 반도건설, 동양메이저건설, 동문건설, 한양 등이 동시분양을 통해 방아쇠를 당긴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경기침체로 주택 구매력이 감소한 상태에서 중대형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된 것은 눈여겨 볼 만 하다"면서 "청라지구와 같이 입지 및 교통 환경이 우수한 지역들은 부분적으로 인기몰이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청라지구에 관심이 쏠리면서 건설업체간 시너지 효과와 함께 청라지구내 분양업체 간의 경쟁률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같은 날 경기도 파주 교하신도시에 분양한 '한양 수자인'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0.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대부분 미달됐다. 8개 주택형 중 85㎡형과 86㎡형만 마감됐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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