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산이 들어있는 각종 종합비타민 제제들. 전문가들은 임신 초기부터 하루에 4mg 이상 복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척추이분증, 무뇌아 등 기형아 예방에 효과적인 '엽산'을 제 때 복용하는 임신부가 그리 많지 않아 문제라고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지적했다.

엽산은 신경관결손증 발생을 70% 예방해주지만 임신 전 최소 1개월전부터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 하지만 때에 맞춰 복용을 시작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열 교수팀(제일병원 산부인과)이 임신부 12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엽산제를 임신 1개월 전부터 복용한 임신부는 131명으로 10.3%에 불과했다.

한 교수는 "엽산을 복용하는 부부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그 비율은 여전히 낮은 상태"라며 "아기를 원하는 부부들은 반드시 미리 엽산을 복용할 것"을 충고했다.

엽산 복용률이 낮은 것은 '계획임신율'이 50% 수준으로 여전히 낮기 때문이라고 한 교수는 분석했다.

비타민 B9인 엽산은 세포 성장에 필요한 요소로, 음식물 중에는 시금치나 동물의 간에 많이 들어있다. 결핍되면 핵산 합성에 문제가 생기고 세포분열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한다. 임신 초기 엽산이 결핍될 경우 태아에게 척추이분증, 무뇌아 등 신경관 결손증이 생기기 쉽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임신 전 엽산제 복용이 보편화 되어 있으며, 미국에서는 시리얼, 파스타 같은 식품에 엽산을 첨가하여 국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고 제일병원측은 설명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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