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높은 대외의존도와 단기부채 비중을 놓고 시사건건 트집을 잡았던 해외금융기관 및 신용평가사들이 한국경제를 부활을 예고하는 긍정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7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3.0%로 상향조정했다.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효율적인 경기부양책과 수출 회복 전망을 바탕으로 이같이 올렸으며, 12개월 원·달러 환율 전망치도 기존 1300원에서 1250원으로 조정했다. 앞서 UBS도 -5%에서 -3.4%로 올리는 등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도이체방크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5%에서 -2.9%로 무려 2.1나 올리며, 가장 기존 다른 해외 금융기관보다 가장 낙관적으로 한국경제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정부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2% 안팎으로 잡고 있고, 민관연구소들은 -2.4%∼-2.1%로 보고 있다. 이는 올해 한국경제성장률을 -4%로 잡고, 내년도 전망치를 지난 1월의 4.2%에서 1.5%대로 대폭 하향조정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와는 대조적인 관점이다.

IMF는 세계 금융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며 미국과 영국은 금융기관 부실, 주택시장 조정, 가계 부채 비율 상승 등 불안 요인이 여전해 이들 국가의 경제상황과 연동된 우리나라가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한국 경제 보고서를 내고 “한국 경제는 놀라울 정도로 강하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1% 증가한 것을 예를 들며 통상 2분기 연속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해야 경기 침체로 보는데, 한국은 1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이다.

씨티그룹도 한국 보고서에서 “한국은 2분기에 수출과 제조업 분야가 상당히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2분기엔 수출과 제조업 부문이 눈에 띄게 성장할 것도 내다봤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내년 한국경제성장률을 2.5%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국가신용등급이 당분간 `안정적`일 것이라고 말해 무디스가 현재의 A2 등급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이재준 KDI 연구의원은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1% 증가한 것이 해외시각을 긍정적으로 방향으로 바꾼 것으로 본다”며 “2분기 수출호조세가 예정되고 정부의 재정지출이 확대되면서 토목 및 건설 부문이 경기 부양을 이끌면서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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