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 감독의 '먼지아이'의 한 장면

서울시의 제작지원을 받은 독립 애니메이션 영화 '먼지아이'가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는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선정한 독립 애니메이션 '먼지아이'(정유미 감독)가 다음달 13일부터 열리는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공식 초청됐다고 28일 밝혔다.

'먼지아이'는 서울시가 올해로 11년째 시행하고 있는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지원공모'를 통해 지원한 작품으로, 2007년도에 선정해 12개월간의 제작기간 동안 2000여만원의 제작지원금을 비롯 후반작업을 지원했다. 작품 완성 후에는 국내외 영화제 60개처에 배급지원하는 등 종합적으로 지원해왔다.

정유미 감독은 칸영화제 초청에 대해 "졸업후 개인적으로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들기 쉽지 않았는데, 서울시의 제작지원으로 작업을 할 수 있어서 기뻤다"며 "앞으로도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먼지아이'는 10분짜리 독립단편 애니메이션으로서 대개의 경우 근심 걱정이 있을 때 청소를 하지만 이내 곧 뽀얗게 쌓이는 먼지처럼 다시 걱정에 휘말리기다가도 힘을 낸다는 감독의 기획의도를 애니메이션 특유의 실험적인 표현을 살려 제작한 작품이다.

정 감독은 국민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후 영화아카데미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으며, 전작으로는 2006년도 일본 히로시마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본선진출한 '나의 작은 인형상자' 등이 있다.

올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는 장편영화부문에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초청됐고, 작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등이 초청되기도 했다.

방중혁 서울애니메이션센터장은 "한국의 애니메이션 신예감독이 세계를 대표하는 국제영화제 칸에서 주목받는 감독의 반열에 함께 오르게 된 것은 향후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밝은 미래를 가늠하게 하는 신호탄"이라고 전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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