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이 세계적인 추세로 떠오른 '저탄소 녹색성장'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환경성과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 하는 등 관련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8일 '저탄소 녹색성장과 금융산업의 진화' 보고서를 통해 "금융산업이 기업 녹색산업의 자금원 역할을 수행, 지원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환경정보가 공개돼야 한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기업의 환경정보 공개가 제도화 될 경우 은행이 기업의 환경정보를 반영한 여신시스템을 손쉽게 구축할 수 있다"면서 "금융투자회사도 환경기술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통해 투자결정이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한 녹색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건전한 녹색투자자 및 전문인력도 육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녹색산업에 내재하는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적합한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 한다"면서 "환경적 요소와 금융을 연계할 수 있는 환경심사역 등의 전문인력을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으로 지정될 경우에는 금융산업 발전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보고서는 "포스트 교토체제에서 의무감축국으로 지정될 경우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도입돼야 하므로 이에 대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면서 ▲국제적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통계 정보시스템 구축 ▲배출권 검·인증 기관 설립 ▲외국 탄소거래소와의 전략적 제휴 (경쟁력 있는 탄소배출권 시장 개설 및 육성) 등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이어 "에너지 다소비산업 보호와 금융산업 발전의 준비를 위해 의무감축국으로 지정되는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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