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0일 한국경제 회복과 관련, "전대미문의 위기에 대해 세계는 우리를 격찬하고 있지만 제 자신은 불안하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두고 노동계 관계자 및 노사협력 우수 사업장 노사 대표와 훈·포장 등 정부포상 수상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세계가 주목하는데 그에 걸맞은 성공을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불안하고 갈 길이 멀다"고 토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한 "세계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의 노사문화가 가장 격렬하다는 얘기와 한국 경제에 걸맞은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가 없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며 "그 이유 중 하나가 노사문화가 매우 격렬해서 그런 것으로 각국 정상들이 알고 있더라"고 취임 이후 정상외교에서의 에피소드도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위기를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극복하게 되면 이는 노사민정 등 한국만이 가질 수 있는 특수한 문화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해 줬다"며 "세계 지도자들이 깜짝 놀라더라"고 소개했다.

이와함께 경기침체에 따른 심각한 고용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생산현장에서 일자리가 줄어들 위기를 맞고 있다"며 "우리가 설사 경제위기가 회복기에 들어간다손 치더라도 우리가 당장 일자리 만들어 내는 큰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없다. 또 우리가 바라는 만큼 일자리를 만들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정 목표의 가장 우선, 처음과 끝이 바로 일자리 만들기"라면서 "일자리가 충분하면 그 나라 경쟁력도 잘 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모든 정부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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