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표 수사기획관 일문일답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소환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조사에 잘 협조해달라"는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의 인사에 "서로의 입장을 존중해달라"고 요청한 뒤 본격 조사에 임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오후 3시 중간 브리핑에서 "이 부장이 (면담에서)소환 조사의 불가피성을 얘기한 뒤 '조사에 잘 협조해달라'고 하자 노 전 대통령이 '검찰의 정의감 이해한다. 다만 서로간의 입장 존중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홍 기획관은 또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주장도 잘 말하고, 현재 수사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까진 대통령의 직무 관련성에 대해 조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홍 기획관과의 일문일답.

-조사 순서는?

▲시간 순서대로 하고 있다. 100만달러, 500만달러 의혹에 대해선 아직 안 한다. 대통령 직무관련성에 대해 먼저 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대답 잘 하고 있나?

▲자기 주장도 잘 하고, 대답 잘 하고 있다.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진 않고 있다.

-12억5000만원에 관한 부분도 질문 내용에 들어있나?

▲언론이 제기한 의혹과 검찰 조사 부분 모두 포함 돼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도 청사에 왔나?

▲2시 조금 넘어서 들어왔다.

-이들과 대질 신문을 하게 된다면 어떤 이유에서인가?

▲대질은 대립 관계에서 하는 경우도 있고, 상대 진술을 들은 뒤 생생하게 기억해내도록 하기 위한 경우도 있다.

-노 전 대통령에게 대질 가능성에 대한 검찰의 의사 전달 했나?

▲아직 안했다.

-선물로 받았다는 시계에 관한 문제도 질문에 포함됐나?

▲포함 돼있다.

-노 전 대통령이 100만달러 용처에 대한 묵비권 행사 이유 말 했나?

▲그 부분까지는 아직 진행이 안 됐다.

-서면조사와 오늘 조사에 차이가 있나?

▲아직까지는 없다.

-직무관련성에 대한 조사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

▲1시간 정도 걸린다. 이제 구체적인 질문에 들어가고 있다.

-노건호씨 유학자금도 파악할 필요가 있나?

▲조사를 해보고 필요하면 하겠다. 증거자료나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