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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김성노 증시전망]한국경제 저점 탈출 신호 포착

최종수정 2009.05.02 09:07 기사입력2009.05.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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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노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3월 산업활동동향은 한국경제가 이미 저점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난다.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빠른 상승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 전환했기 때문이다.

3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2.5로 2월 대비 0.5%p 상승 전환했다. 2008년 하반기 이후 빠른 경기하강이 기업들의 빠른 재고조정에 기인하는데, 재고조정이 일단락되면서 경기가 저점을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기가 바닥을 확인함에 따라 향후 주식시장의 관심사는 경기회복 속도로 이동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일반적으로 더블딥(Double dip) 회복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경제가 더블딥을 형성하는 과정에서도 한국경제는 U자형이나 V자형 회복을 보였다는 점에서 차별적이다. 또한 최악의 경우 더블딥을 가정하더라도 소순환 경기회복 싸이클이 최소 9~12개월 소요된다는 점에서 올해 말까지는 경기회복이 진행될 전망이다.

4월 배당금 역외송금이 일단락되면서 원·달러환율은 빠른 하락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가 45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는데, 이는 달러화 수요보다는 공급요인이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배경이다. 우리는 달러화 공급우위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수준까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원·달러환율의 레벨 다운(level-down)은 수출주에는 부정적으로, 내수주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이는 주도주 교체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금주 주식시장은 경기 저점 확인으로 인해 코스피 1400pt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측면에서는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기관투자가들의 매도 압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일단 경기 모멘텀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추가상승 시도가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판단한다.

업종별로 본다면 향후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업종, 유통, 음식료 등 내수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은행은 경기 저점 통과와 환율하락이 펀더멘털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내수업종도 환율하락과 경기 저점통과가 주가상승 탄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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