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올해 재정건전성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다섯 번째로 좋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경기 부양 및 재정 지출' 보고서를 통해 G20 회원국들의 적극적 경기 부양에 따른 과다한 재정적자를 경고하면서도 우리나라와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국가에 대해선 재정상황이 상대적으로 건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IMF가 예상한 올해 우리나라의 재정수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2%로 G20 회원국의 평균인 -6.6%의 절반 수준.

우리나라보다 재정수지가 좋을 것으로 평가된 회원국은 브라질(-1.9%), 호주(-2.3%), 인도네시아(-2.5%), 남아프리카공화국(-2.9%) 등 뿐이었다.

그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은 세계 각국에 대한 재정수지 전망을 내면서 우리나라의 재정여건 악화 가능성을 크게 봤었다.

그러나 G20 국가들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이번 IMF의 관련 지표에 대거 반영되면서 우리나라의 재정위험도도 상대적으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IMF는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적극적인 감세와 재정 지출로 인해 내년엔 재정건전성이 G20 회원국 중 10위로 중위권에 머물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내년 재정수지는 GDP 대비 -4.7%로 G20의 평균인 -6.5%에 비해선 여전히 낮은 편이나, 올해에 비해선 재정적자 폭이 확대될 것이란 예측이다.

이밖에 G20 회원국 중 영국의 재정수지는 올해 GDP 대비 -9.8%에서 내년엔 -10.9%로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으며, 일본은 -9.4%에서 -9.6%로, 독일은 -4.7%에서 -6.1%로, 프랑스도 -6.2%에서 -6.5로 재정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GDP대비 -9.1%의 재정적자가 예상되는 미국도 오바마 행정부가 적자 축소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내년에도 -8.8%가 될 것이라고 IMF는 예상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주요국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라면서도 "대규모 추경 편성 등에 따른 일시적 악화를 피할 수 없는 만큼 앞으로 과감한 세출구조조정 등을 통해 건전성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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