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주가 KB국민은행 스타투어 1차전 둘째날 7번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A제공

안선주(22ㆍ하이마트)가 '나비의 고장'에서 훨훨 날았다.

안선주는 9일 전남 함평 다이너스티골프장(파72ㆍ631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B국민은행 스타투어 1차전(총상금 2억원) 둘째날 6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10언더파 134타)로 나섰다. 안선주는 이로써 시즌 첫 우승을 달성할 마지막 고비만 남겨뒀다. 안선주는 특히 2006년과 2007년 이 대회를 2연패했고, 지난해에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선두권은 박유나(22ㆍ동아회원권)가 3타 차 2위(7언더파 137타)에서 추격전을 펼치고 있고, '얼짱 루키' 안신애(19ㆍ푸마)와 '노장' 김희정(38)이 각각 3위(6언더파 138타)와 4위(5언더파 139타)에 포진해 있는 양상이다.

안선주는 이날 이글 1개에 버디 4개를 묶었다. 첫홀부터 버디를 잡은 안선주는 7번홀(파4)에서는 피칭웨지로 친 두번째 샷이 핀 1m 앞에 떨어진 후 홀에 굴러들어가 순식간에 2타를 줄였다. 곧이어 8번홀(파5) 버디로 선두로 나선 안선주는 후반에도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보태며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안선주는 경기 후 "오랜만에 아버지가 캐디를 해주신 덕에 편안하게 칠 수 있었다"면서 "이 대회는 생애 첫 우승을 안겨준 무대다. 지난해에는 연장전 끝에 아쉽게 우승컵을 놓쳤지만 올해 다시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2부투어를 거쳐 올해 정규투어에 뛰어든 박유나는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곁들였고, 전날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며 깜짝 선두에 나섰던 안신애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으며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잭팟' 서희경(23ㆍ하이트)은 버디만 4개를 뽑아내며 공동 45위에서 공동 6위(3언더파 141타)로 순위를 수직 상승시켰다. 안선주와는 7타 차여서 역전이 쉽지 않지만 직전 한국여자오픈에서도 최종일 6타를 뒤집은 만큼 아직은 희망이 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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