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양산을 시작한 32기가바이트(GB) 모비낸드.

삼성전자가 휴대폰에서도 8편의 영화, 8000장의 사진 등 대용량 컨텐츠를 감상할수 있게 하는 메모리 제품을 양산한다.

삼성전자는 30나노급(1나노: 10억분의 1미터) 32기가비트(Gb) 낸드를 탑재한 32기가바이트(GB) 모비낸드 제품을 양산한다고 12일 밝혔다. 32기가바이트 모비낸드는 32기가비트 낸드를 8개 적층한 칩과 컨트롤러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30나노급 공정으로 32기가비트 낸드 양산에 돌입했고, 4월에는 업계 최초로 32기가비트 낸드를 탑재한 32기가바이트 모비낸드 제품을 양산, 주요 고객에 공급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50나노급 16기가바이트 모비낸드 제품에 이어 불과 1년만에 30나노급 32기가바이트 모비낸드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뿐만아니라 고사양 저장장치 제품의 용량은 두 배로, 공정은 30나노급 낸드 제품으로 전환하게 됐다.

특히 최근에는 대용량·고성능 응용처를 중심으로 대용량 저장장치의 수요가 지속 증가되고 있는 상황.

32기가바이트 모비낸드가 본격 상용화되면 모바일 기기에서도 DVD급 영화 약 8편 이상(편당 4GB기준) 또는 사진 약8000장(장당4MB 기준)의 대용량 컨텐츠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최대 용량 32기가바이트, 내년에는 64기가바이트 이상의 모비낸드 제품을 공급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는 모바일 기기의 내장 스토리지 용량이 PC향 SSD 용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확대된다는 것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30나노급 32기가바이트 모비낸드 제품 양산으로 업계 최고의 제품 경쟁력 우위를 지속 유지하게 됐다. 또한 기존 40나노급 16기가비트 낸드를 탑재한 16GB·8GB·4GB 모비낸드 제품을 30나노급 32기가비트 낸드 제품으로 전환해 나갈 예정이다.

30나노급 32기가비트 낸드 제품은 특히 차세대 설계 기술을 채택해 제품 신뢰도를 대폭 향상시켰다. 이 기술은 향후 20나노급 공정에서도 적용이 가능해 삼성전자의 신제품 개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대용량·고성능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고사양 저장장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올해 30나노급 낸드 제품의 본격 양산에 이어, 내년에는 생산 비중을 대폭 높여 나갈 예정이다. 특히 차세대 20나노급 낸드 제품도 적기에 양산해, 대용량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사업화 역량을 극대화하고 낸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