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이는 LG파워콤이 신규 가입자 확보에 집중하면서 까다롭고 불편한 해지절차로 고객 불만이 급증했다는 지적이다.

1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와 관련해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1년간 접수된 피해구제사건 375건을 분석한 결과 LG파워콤이 131건으로 최다를 차지했다. 이는 KT의 두배가 넘는 건수다. 이어 SK브로드밴드(91건), KT(60건) 등의 순이었다.

가입자 100만명당 피해접수 건수도 LG파워콤이 58.1건으로 SK브로드밴드(25.2건)의 두배가 넘었고 KT는 9.0건이었다.

유형별로는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으로 이사하게 돼 해지할 때에도 위약금을 청구하거나 해지신청을 지연·누락시키는 등 계약해지 문제가 153건(40.8%)으로 절반에 달했다. 또 △IPTV, 인터넷 전화를 포함한 결합상품 관련 피해가 125건(33.3%)이었다.

이밖에 △SK브로드밴드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집단분쟁 관련이 70건(18.7%) △가입시 약정한 요금할인이나 무료서비스를 지키지 않는 약정 불이행이 53건(14.1%) △통신품질 불만 29건(7.7%) △동의없는 부가서비스 가입이 28건(7.5%)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2분기에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더욱 과열될 것으로 예상돼 민원 건수가 크게 줄지 않을 것"며 "증빙 서류 미비를 이유로 위약금을 청구할 때는 소비자원이나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신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는 소비자원의 민원 건수 가운데 3년째 '불만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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