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동참' 선언으로 사회적 논란의 한가운데 떠오른 소설가 황석영 씨는 14일 "이명박 대통령은 중도실용"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사담을 나눈 적이 있고, 앞으로의 계획이나 대북관계로 볼 때 전향적으로 열려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중앙아 순방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던 황 씨는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하는 대한항공 특별기 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도실용을 대통령 개인이 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만 그런 강력한 생각을 가진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중도실용을 선언하고 출발했는데 꼬이면서 촛불시위를 하면서 그런 것을 견지하면서 실제 정치에서 펴나가기엔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좀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 정부의 이념적 정체성과 관련, "처음에 정책적인 면에서 나올 때, 말하자면 과거 10년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겠다는 게 너무 표가 나게 했던 측면이 있다"며 "지지세력를 나름대로 알면서도, 과거에 했던 것 중에 좋은 것은 끌어안고 나갔어야 하는 아쉬운 점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가 현 정부에 참여한 것도 아니고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라며 "앞으로 중도실용주의노선이 확실하게 관철되면 다음에 훨씬 더 선진적인 정권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현 정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 정부를) 아직은 중도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지 않았나라고 본다"며 "적극적으로 국민의 한사람으로 여러 가지 고언도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비판 세력 등의 민주적 권력,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더 많이 주어져서 정부가 갖는 역할을 분담해서 시민정치 세력이 올라와 같이 협력하고 타협했으면 한다"며 "아직 시간이 많이 있으니까 정부가 자기 선택을 할 시간이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진보진영의 비판과 관련, "진보연합과 노동당이 분열된 게 안타깝다"며 "왜 한국사회의 중도를 얘기하게 됐냐면 한쪽이 우편향이 너무 심하고, 좌편향이라고 해도 고집스럽긴 하지만 서구적 의미에서 좌파인가 하면 의심스럽거든요. 양측이 모두 수평이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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