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지난 16일 해외여행을 가지 않은 남학생 1명이 신종플루 감염자로 확인된데 이어 같은 날 두 명의 감염자가 추가 확인됨에 따라 신종 플루 비상에 걸렸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본 후생성은 해외여행 경력이 없는 고베 거주 효고현립 고베 고교 3학년 남학생(17)이 신종플루 국내 감염자로 확인덴 데 이어 발열증세를 보인 같은 학교 2학년 남학생 (16)과 여학생(16) 2명도 정밀 검사 결과 감염자로 확인됐다.

또한 고베시는 다른 고교에 다니는 5명의 여학생들도 신종플루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감염이 확인된 남학생과 여학생은 이날 최근 고베 고교와 배구 교류 경기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의 신종플루 감염자는 앞서 미주지역을 여행한 후 감염이 확인된 4명을 포함해 총 12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오사카에부 이바라키시 고교 2학년 여학생등 9명도 유행성 독감에 감염된 의혹이 짙은 것으로 알려져 2차 사람에서 사람으로 번지는 2차 감염자수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2차 감염 지역이 고베 주변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일본 정부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효고현과 고베시 당국은 이날 오전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고베 시내 3개 구의 초중고교에 대해 휴교 조치를 취했으며, 스포츠 등 사람들이 집결하는 행사의 중지를 요구하고 시민에게도 외출 자제를 촉구했다.

일본 정부도 이날 총리실에서 대책본부 간사회를 개최해 신종플루 감염 상황이 국내 발생 초기에 해당되는 2단계 수준에 들어섰다고 보고 향후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추가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해 환자 등의 활동지역에 대한 방문을 가급적 피하고,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또 집회 및 체육 대회 등의 주최자들은 감염 사태를 줄일 수 있도록 개최 여부를 재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환자가 초충고 학생인 경우 지역 일부 또는 전역에 대해 휴교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오는 18일 아소 다로 총리를 본부장으로하고 전체 각료들이 참가하는 신종플루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추가적인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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