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백신공장 인플루엔자A 확산땐 백신 생산 가능성
6개월내 백신650만명분 가능…정부-녹십자 등 생산체제 긴급 전환 협의중



화순 녹십자 백신공장에 국내 유일의 독감백신의 대량생산에 들어간 가운데 최근 돼지를 매개로 감염되는 신종 '인플루엔자A' (H1N1) 예방백신 생산체제로 긴급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현재 화순백신공장의 자체 구축된 시설로 인플루엔자A 백신의 생산이 가능하기때문이다.

17일 정부와 전남도, 녹십자 등에 따르면 최근 돼지를 매개로 사람에게 감염되고 있는 '인플루엔자A' 공포가 확산되고 있어 이를 해결할 백신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2월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독감백신 원료를 생산하고 있는 화순 백신공장에서 '인플루엔자A'가 급속하게 확산될 경우 '인플루엔자A'백신 생산체로 긴급 전환하는 문제에 대해 녹십자와 협의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지난 4월말 정부는 영국 국립생물기준통제연구소로부터 돼지 균주를 확보해 녹십자에 공급키로 결정했다. 정부가 인플루엔자 확산이 커질 경우를 대비해 적극 대응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가 당장 녹십자에 인플루엔자A 예방백신 생산을 요청할 경우 6개월 내 650만 명분 백신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도 인플루엔자A 감염환자 3명이 발생해 치료후 퇴원한 바 있으며, 현재 국가재난단계를 '주의'로 설정하고 있을 정도다.

더욱이 남반구 겨울을 지나면서 독성이 강한 변종 인플루엔자가 북반구에 유행할 경우 백신과 치료제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예방백신 생산과 함께 치료제 개발도 추진중이다.

현재 인플루엔자A 치료제로는 항바이러스제인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 상품병 타미플루)와 자나미비르(Zanamivir, 상품명 릴렌자) 등이 있으며, 질병관리본부는 타미플루 등 240만명 병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미국과 공동으로 인플루엔자 A 치료제인 페라미비르(peramivir)를 2010년 하반기부터 화순독감백신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한편 화순 녹십자 백신공장은 현대식 설비와 연구장비를 갖추고 지난 2월부터 독신백신 원액을 생산중이며 연간 최대 5000만 도즈(doseㆍ주사 1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오는 7월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제품생산에 나서며, 현재 실험 중인 조류인플루엔자(AI)백신을 내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녹십자 화순공장은 독감백신으로서는 국내 최초이며 세계 12번째 공장이자 국가로는 9번째, 아시아에서는 2번째여서 독감백신의 자급자족은 물론 해외시장 수출도 기대되고 있다.

광남일보 최현수 기자 chs202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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