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기념일이 많은 5월을 맞아 택배사들의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다.

택배사 한진에 따르면 이달 국내 택배업체들의 물동량은 전월 8080만개보다 8.3% 가량 늘어난 8750만개에 달할 전망이다. 소폭 증가지만 통상 2분기부터 택배업체들이 비수기에 접어드는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물량이 늘어난 셈이다.

5월에 택배 물량이 몰리는 이유는 기념일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성년의 날(19일), 부부의 날(21일) 등 각종 기념일과 연휴가 전체 일수에 절반 가량(총 13일)을 차지하고 있다.

결혼 기념일이 가장 많은 달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백화점, 쇼핑몰 등 유통업체들의 이벤트, 세일행사가 줄을 잇고 있어 택배업체들이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진은 올 들어 2월부터 4월까지 월 평균 970만개 안팎의 물량을 취급했으나 5월에는 27% 늘어난 1200만개를 처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인택배 서비스는 물론 협력업체인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의 매출 증가에 힘입은 실적이다.

당일, 혹은 주말배송 등 빠른 서비스가 가능한 개인택배 신청건은 평상시 2만4000건에서 5월에는 88%가 증가한 4만5000건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진은 오는 6월부터 업계 최초로 택배 시간지정 서비스를 도입해 국내 개인택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각오다.

한진 한 관계자는 “화창한 날씨 때문에 골프, 여행 등 레저 활동이 증가하면서 골프택배, 공항택배, 코레일수화물택배 등 특화 서비스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비수기 속에 숨어있는 틈새시장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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