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왼쪽)과 이보리가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첫날 2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타구 방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KLPGA제공

'잭팟' 서희경(23ㆍ하이트)이 힘겹게 32강전에 진출했다.

국내 유일의 매치플레이방식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4억원) 첫날. 서희경은 오후 들어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경기가 약 1시간 동안 중단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이보리(26ㆍ벤호건)에게 2홀 차 신승을 거두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하늘(20ㆍ코오롱엘로드)은 반면 '무명' 이현주(21)에게 덜미를 잡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서희경은 21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골프장(파72ㆍ6381야드)에서 열린 64강전에서 전반에는 오히려 1홀을 뒤지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10번홀(파4) 버디로 가까스로 동타를 만든 서희경은 14번홀(파4) 버디로 드디어 앞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보리도 16번홀(파3)에서 파세이브에 성공하는 등 만만치 않았다.

승부는 결국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결정났다. 서희경은 1홀을 앞선 상황에서 3온에 성공했고, 이보리는 네번째 샷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다. 이보리는 연장을 위해서는 일단 파세이브가 절실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서희경은 32강전에서 김민선(20)과 격돌한다.

'디펜딩 챔프' 김보경(23ㆍ던롭스릭슨)과 지난해 신인왕 최혜용(19ㆍLIG) 등 우승후보들도 32강에 안착했다. 김소영(22)을 3홀 차로 누른 김보경은 '루키' 강다나(19ㆍ코오롱엘로드)와 16강전 진출을 다투고, 최혜용은 '장타자' 이혜인(24ㆍ푸마)과 격돌한다. 안선주(22ㆍ하이마트)와 홍란(23ㆍ먼싱웨어), 유소연(19ㆍ하이마트) 등도 무난하게 1회전을 통과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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