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가 연일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회고하며 애도의 뜻을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사법 연수원 동기인 안상수 원내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사법연수원에서 2년간 같이 동고동락한 친구로 개인적으로 마음이 너무 아팠다" 며 "이제 한국 정치가 투쟁이 아니라 화해와 평화의 길로 가야하지 않나 생각을 깊이 했다"고 말했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지난 2002년 대선을 회고하며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노무현이 만난 링컨'이란 책을 썼는데 이 책을 읽고 '우리 정치에서 노무현 전 의원이 추구하는 정의가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린 적이 있다" 며 "당시 노 전 대통령도 고맙다고 연락한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정치를 추구한 노 전 대통령의 순수한 열정과 취지가 사회에서 잘 이해되고 교훈이 되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허태열 최고위원도 "2000년 4월 선거 때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당락을 겨뤘던 당사자여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나에게 남다른 감회가 있다"며 "그 누구보다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가슴속으로 빌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공성진 최고위원도 "이번 사태를 보면서 이 분이야 말로 명예를 알고 자존심을 지킨 많지 않은 지도자 중 한 분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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