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찬란한 유산'은 최근 한국 드라마계에 문제점으로 떠오른 '막장드라마 득세 현상'을 일거에 해소시킨 '웰메이드 드라마'다.

드라마가 내세우는 주제는 어려움에 빠진 한 소녀가 꿋꿋하게 일어서 끝내 성공한다는 '신데렐라형 오똑이 드라마'지만 작가가 하고자하는 말은 인간성의 회복이다. 돈이 많아서, 또 어려서 큰 충격 때문에 인간성이 흐트러진 부자집 자손이 한 훌륭한 소녀를 만나 점차 인간성을 회복해 간다는 전형적인 '좋은 드라마'다. 물론 이같은 과정에 의지롭고 꿋꿋한 장숙자 할머니(반효정)가 등장, 한국 고유의 경로효친의 분위기도 물씬 풍긴다.

이 과정에 한국 드라마의 전형이랄수 있는 두주인공 남녀 고은성(한효주 분)과 선우환(이승기 분)의 티격태격 사랑싸움이 등장한다. 또 고은성을 중심으로 선우환과 유승미(문채원)간의 3각관계도 등장, 극의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물론 돈없는 소녀가 부잣집 할머니의 도움으로 갑자기 큰 회사를 운영한다는 황당한 설정이 드라마가 갖춰야 할 판타지성 요소라면 '찬란한 유산' 역시 충분히 그 성공 방식을 잘 따라가고 있다. 여기에 반효정 김미숙 유지인 등 중견연기자들은 한효주 이승기 등 젊은 연기자들을 잘 이끌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문채원과 박준세(배수빈) 등 아직은 초보연기자들이지만 나름대로 자신들의 역할을 잘 수행해 극의 튼튼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24일 방송분에서는 드라마가 추구하는 3각관계를 잘 따라가기 시작했다.
이승기와 문채원은 김미숙의 개업집에 함께 갔지만, 한효주는 배수빈의 레스토랑에 초대받아 간다. 하지만 이는 전날 이승기와 한효주간의 미묘하면서도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했던 것에 비하면 새로운 드라마 전개임에 틀림없다.
이후 이승기는 한결 예뻐진 한효주가 배수빈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집에서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느끼지못했던 야릇한 느낌을 받는다. 이승기는 한효주의 새로운 모습에 깜짝 놀라기까지 한다.
따라서 이승기-한효주-배수빈간의 3각관계도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한편 이날 방송 마지막에서 죽은줄만 알았던 아버지 고평중(전인택 분)이 승미(문채원) 앞에 나타나 앞으로의 드라마 전개를 흥미진진하게 만들것으로 기대됐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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