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박쥐'의 박찬욱 감독이 제62회 칸 국제 영화제(이하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칸영화제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했고 2004년 박 감독이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 2007년에는 전도연이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에 이어 네번째 수상이다. 박 감독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2개의 상을 수상한 유일한 한국인이 됐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영화제로 평가받는 칸 영화제에는 올해도 여지없이 전세계이 수작들이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특히 '예언자'(감독 자크 오디아드)'나 '안티크리스트'(감독 라스 폰 트리에), '테이킹 우드스탁' (감독 이안), '브라이트 스타' (감독 제인 캠피온)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즐비한 경쟁부문에서 박 감독의 수상을 더욱 뜻깊을 수 밖에 없다.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할 때 박 감독은 세계 영화계에 처음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올해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그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거장으로 떠오르게 됐다. 이미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박 감독에게 접촉을 시작했다는 것은 이같은 사실을 방증한다.

또 한가지 특이할만한 점은 특이하게도 박 감독은 두번의 칸 수상 모두 상업영화로 이뤄냈다는 것이다. 지난 2004년 당시 '올드보이'의 심사위원대상 수상때도 유럽에서는 상업영화로 세계메이저영화제의 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이례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런데 '박쥐' 역시 유럽에서는 웰메이드 상업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때문에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박 감독에 대한 구애는 이미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찌됐든 박 감독이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과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개인의 힘으로 한국영화를 전세계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때문에 이제 한국영화의 3대 메이저 영화제 대상 수상이나 미국 아카데미상 외국어 영화상 수상도 머지 않았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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