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MBC 새 대하사극 ‘선덕여왕’에서 공동 집필을 맡고 있는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미실 역을 맡아 연기한 고현정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덕여왕'은 25일 오후 10시30분 첫 방송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일산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첫회 방송분 시사회에서 그 베일을 벗었다. ‘선덕여왕’ 1부 방송분은 신라의 진흥왕 시절부터 진지왕을 거쳐 왕위가 진평왕에게 넘어가는 과정과 당시 미실의 활약상을 전격 공개했다.

대하사극의 시작답게 드라마는 이순재가 연기한 진흥왕을 위기에서 구하는 미실의 활약으로 시작해 진흥왕의 유훈(유언)을 받고도 역모를 꾸미는 내용, 진지왕을 후임 왕으로 세웠다가 다시 물러나게 만드는 등 왕권을 농락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제목은 ‘선덕여왕’이지만 주인공은 미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고현정이 연기한 미실은 여자 화랑이라도 일컬어지는 원화의 일원이자 옥새를 관장하는 새주로서 왕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인물이다.

25일 방송분에서는 특히 미실이 신라에서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요부인지를 분명히 했다. 화랑의 수장이자 진흥왕의 심복인 설원랑을 몰래 정부로 삼아뒀고, 진흥왕의 아들 진지왕까지 자신의 손아귀에 둘 정도. 이때 보여준 고현정의 연기는 지금까지에 비하면 아주 이채롭다.

남자의 마음을 녹여내는 모습은 마치 교태를 부리는 기생과 같고, 천하를 호령하는 듯한 카리스마는 오히려 미실이 여왕인 것처럼 보인다. 진흥왕을 독살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편전에 드는 장면에서는 미실의 팜므파탈 캐릭터를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선덕여왕 [사진=MBC]

이날 시사회에 참석해 첫 방송분을 지켜본 김영현 작가는 미실 역을 연기한 고현정에 대해 “아주 만족스럽다. 내가 상상하는 이상의 것을 보여줬다. 연기나 연출에 대해 완벽하게 맞추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너무나 만족스럽게 나왔다. 이것이 시너지를 일으켜 더 좋은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동 집필에 참여한 박상연 작가 역시 “나는 고현정의 연기가 늘 너무 좋다. ‘히트’ 때도 그랬다. 그의 미실 연기에 대해 만족스럽고, 작가로서 이제 하나 더 더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고현정에 대한 평가에 힘을 실었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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