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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CDMA망 사용료 비싸 고민
경남 창원시가 한 이통사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자칫 '자전거 특별시'라는 창원의 위상이 추락할지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엿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무인대여 공영자전거 '누비자'를 운영중인 창원시가 최근 SK텔레콤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망 사용계약을 돌연 해지했다. 이유는 값비싼 사용료 때문이다.
창원시가 도입한 '누비자'는 사용자 정보가 저장된 칩을 내장한 전자 카드(스마트카드)를 발급해 이용하도록 하는 4세대 방식의 공공자전거 시스템이다. 카드를 인식할 때마다 사용자의 정보와 자전거 사용 상황이 관제센터로 전송돼 자전거 분실이나 파손 등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SK텔레콤의 CDMA망을 유료로 이용해야 하는데 사정이 간단치 않다.
창원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누비자를 도입하면서 SK텔레콤측과 CDMA사용료로 자전거 1대당 월정액 5000원으로 계약했다"며 "하지만 6개월을 사용해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같아 사용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자체의 공공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해 통신료를 내려달라고 SK텔레콤에 수차례 건의했지만 요지부동으로 일관했다"며 "사업이 활성화돼 자전거가 크게 늘어나게 되면 결국은 SK텔레콤에 다시 노크를 해야는데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이 요금제 자체가 이미 저렴하면서 효과가 큰 경제적인 상품"이라며"공공기관이라고 통신료를 인하해 주지는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창원시는 누비자 인프라 자금으로 지금까지 42억원을 쏟아부었다. 여기에는 CDMA망을 이용하기 위한 GPS모듈 장착 비용도 포함돼 있다. CDMA망 이용료는 자전거 1000대 기준에 월500만원 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SK텔레콤과의 계약 해지로 GPS모듈은 무용지물이 됐고 현재는 미봉책으로 추가 인력을 고용해 대여시간이 지나면 휴대전화로 이용자에게 전화를 해주는 1차원적인 방법으로 자전거 분실 우려에 대처하고 있는 형편이다.
'누비다'와 '자전거'의 합성어인 누비자는 국내 최초의 공영자전거 시스템으로 통한다. 창원시가 '누구나 언제, 어디서, 어디로든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도록'이라는 취지로 지난해 10월 설치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여타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사례로 각광받아 왔다.
실제로 누비자는 그동안 회원 6200여 명을 확보했고, 이용횟수도 5만회를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평균 193회에 불과하던 월간 이용실적도 지금은 월 500회로 두배이상 증가했다. 창원시는 현재 자전거 800여대를 확보했으며 올해안에 2000대까지 늘려나간다는 계획이지만 자금문제로 고민에 빠져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자전거 대수가 천단위로 넘어가면 결국은 CDMA망을 의존해야 할 것 같다"며 "가능한 방법을 다시 동원해 SK텔레콤에 읍소라도 해야할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경남 창원시가 한 이통사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자칫 '자전거 특별시'라는 창원의 위상이 추락할지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엿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무인대여 공영자전거 '누비자'를 운영중인 창원시가 최근 SK텔레콤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망 사용계약을 돌연 해지했다. 이유는 값비싼 사용료 때문이다.
창원시가 도입한 '누비자'는 사용자 정보가 저장된 칩을 내장한 전자 카드(스마트카드)를 발급해 이용하도록 하는 4세대 방식의 공공자전거 시스템이다. 카드를 인식할 때마다 사용자의 정보와 자전거 사용 상황이 관제센터로 전송돼 자전거 분실이나 파손 등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SK텔레콤의 CDMA망을 유료로 이용해야 하는데 사정이 간단치 않다.
창원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누비자를 도입하면서 SK텔레콤측과 CDMA사용료로 자전거 1대당 월정액 5000원으로 계약했다"며 "하지만 6개월을 사용해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같아 사용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자체의 공공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해 통신료를 내려달라고 SK텔레콤에 수차례 건의했지만 요지부동으로 일관했다"며 "사업이 활성화돼 자전거가 크게 늘어나게 되면 결국은 SK텔레콤에 다시 노크를 해야는데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이 요금제 자체가 이미 저렴하면서 효과가 큰 경제적인 상품"이라며"공공기관이라고 통신료를 인하해 주지는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창원시는 누비자 인프라 자금으로 지금까지 42억원을 쏟아부었다. 여기에는 CDMA망을 이용하기 위한 GPS모듈 장착 비용도 포함돼 있다. CDMA망 이용료는 자전거 1000대 기준에 월500만원 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SK텔레콤과의 계약 해지로 GPS모듈은 무용지물이 됐고 현재는 미봉책으로 추가 인력을 고용해 대여시간이 지나면 휴대전화로 이용자에게 전화를 해주는 1차원적인 방법으로 자전거 분실 우려에 대처하고 있는 형편이다.
'누비다'와 '자전거'의 합성어인 누비자는 국내 최초의 공영자전거 시스템으로 통한다. 창원시가 '누구나 언제, 어디서, 어디로든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도록'이라는 취지로 지난해 10월 설치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여타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사례로 각광받아 왔다.
실제로 누비자는 그동안 회원 6200여 명을 확보했고, 이용횟수도 5만회를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평균 193회에 불과하던 월간 이용실적도 지금은 월 500회로 두배이상 증가했다. 창원시는 현재 자전거 800여대를 확보했으며 올해안에 2000대까지 늘려나간다는 계획이지만 자금문제로 고민에 빠져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자전거 대수가 천단위로 넘어가면 결국은 CDMA망을 의존해야 할 것 같다"며 "가능한 방법을 다시 동원해 SK텔레콤에 읍소라도 해야할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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