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위기로 자동차 업계가 흔들리고 있지만 한국 자동차가 시장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8일 오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 148회 경총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는 5723만대 전년대비 11.7% 감소할 전망이라 1, 2차 오일쇼크 이후 최악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반면 한국 자동차는 소형차를 중심으로 2~3년내에 소형차를 중심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구조조정, 일본은 엔고, 유럽은 매출액의 4~5%에 달하는 R&B 비용 부담으로 경쟁력을 잃고 있다”면서 “수요도 떨어져 올해 세계 자동차산업 가동률은 6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며, 판매실적이 2008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3~4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 경쟁자들의 약점 때문에 한국차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면서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합계 점유율은 6.6%였으나 내년에는 7.1%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안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경쟁자의 약점이 곧바로 한국 자동차의 판매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국내 자동차 업체가 위기를 기회로 살릴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판매량이 많은 차종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확대하고,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개선하는 등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제로상태까지 떨어진 조선업계 수주가 올해 4·4분기부터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센터장은 “LNG선과 탱커 등 에너지 관련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조선업계는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등의 과잉 발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돼 내년까지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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