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광공업생산이 6개월 만에 전년 동월대비 한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경기 ‘바닥’에 한층 더 가까워졌단 얘기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및 부품,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지난달에 비해 2.6% 증가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선박 등 기타 운송 장비는 증가했으나 자동차, 기계장비 등에서 부진해 8.2% 감소했다.

전년 동월대비 광공업생산은 직년 9월 6.3%를 시작으로 10월 -1.9%, 11월 -13.8%, 12월 -18.7%를 기록하다 올해 1월 -25.5%로 저점을 찍은 뒤, 2월 -10.0%, 3월 -10.6%를 기록했다 .

서비스업 생산은 교육서비스업, 부동산업 및 임대업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7% 증가했다.

전년 동월대비론 운수업,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 등은 부진했으나, 교육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의 호조로 1.6% 늘었다.

소비재 판매는 내구재 및 비내구재 중심으로 전월대비 0.5% 증가한 반면, 전년 동월대비론 승용차, 컴퓨터·통신기기, 차량연료 등의 판매부진으로 4.0%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장비 등 기계류와 운수장비 투자가 모두 줄어 전년 동월보다 25.3% 줄었다.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7% 감소했다.

건설기성(경상)은 공공부문의 토목공사 실적호조로 전년 동월에 비해 7.6% 늘어났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경상)는 공공부문의 토목은 증가한 반면, 민간부문의 건축 감소로 전년 동월대비 8.0%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광공업생산지수, 제조업가동률지수 등의 증가로 전월대비 1.1%포인트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또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재고순환지표, 소비자기대지수 등이 증가해 전월대비 1.9%P 오르며, 4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탔다.

이에 대해 윤명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일단은 경기가 회복되는 신호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작년 1월 이후 크게 하락했던 경기가 상대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동행지수가 두 달 연속 오른 것만 갖고는 경기가 상승 국면으로 완전히 전환됐다고 판단하긴 좀 이르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실물지표인 광공업생산의 경우 전월비로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월대비론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3월에 전년동월비 -0.7%를 기록했던 서비스업 생산이 4월 들어 ‘플러스(+)’로 전환되고, 역시 3월에 전월대비 -1.8%였던 소비재 판매 역시 ‘플러스’로 반전한 점 등을 들어 “전체적으로 실물 부문도 어느 정도는 ‘좋은’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경기 회복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물지표의 개선 현상이 적어도 6개월 연속으로 나타난다면 경기회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단 얘기다.

이밖에 생산자제품 재고는 반도체 및 부품, 기계장비 등의 재고 감소로 전월대비 2.8% 줄었고, 전년 동월대비론 금속가공, 1차 금속 등은 증가했으나 반도체 및 부품, 기계장비 등의 재고 감소로 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7%로 전월에 비해 2.4%P 올랐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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