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1일 6월 임시국회 일정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한채 발을 돌렸다.

한나라당은 한승수 총리등의 일정을 고려해 '8일 개회'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등을 요구하며 맞선 것.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한승수 총리가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의장국 의장 자격으로 출장을 가게 돼 대정부질문을 그 기간에는 피해달라고 했다"며 8일 개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치보복으로 인해 전직 대통령이 희생당하는 불행한 역사가 반복돼선 안된다" 며 "진상조사와 책임 규명 등의 차원에서 6월 국회를 운영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8일 개회'의 조건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공개 사과와 법무장관·검찰총장 등 책임자 사퇴, 특검 및 국정조사 수용 등을 앞세우고 나선 것.

이에 안 원내대표는 "정치공방으로 흘러가면 안된다" 고 주장하며 회동은 결렬됐다.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안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강성은 강성이다, 벽에 부딪친 느낌이다" 고 말했고, 이 원내대표는 '의사일정에 합의했냐'는 질문에 "저쪽에 물어보라"고 말해 향후 6월 임시국회는 개회부터 극심한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