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이연우 감독이 자신이 연출한 영화 '거북이 달린다'(제작 시네2000)의 제목에 관한 뒷이야기를 밝혔다.

이연우 감독은 1일 오후 서울 동대문 매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거북이 달린다'(제작 시네2000, 감독 이현우)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제목 선정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감독은 이어 "회사에서 돈을 걸어놓고 제목을 짓기도 했다"며 "몇백개 되는 제목 중 거북이가 은근한 맛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연우 감독은 "1차원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충청도와 거북이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거북이가 달려봐야 얼마나 빨리 달리겠나. 은근과 끈기로 토끼를 이기는 1차원적인 의미에서 그렇게 정한 건데 제목에 대해 모니터링했을 때도 좋다고 해서 그 제목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또 "김윤석이 연기한 조필성 형사를 대변하는 동물이 거북이 아니겠나"라고 반문하며 웃었다.

김윤석의 전작 '추격자'와의 비교에 대해서는 "탈주범으로 인해 인생의 큰 파도를 타게 되는 조필성의 인생이 궁금해서 '거북이 달린다'를 시작하게 됐다"며 "가족 이야기, 특히 가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40대 초반 형사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거북이 달린다'는 범죄 없는 조용한 마을 충남 예산에 근무하는 한량 시골형사 조필성(김윤석 분)과 그 앞에 갑자기 나타난 신출귀몰한 탈주범(정경호 분)의 질긴 승부를 그린 작품이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이연후 감독은 2002년 '2424' 이후 7년 만에 두 번째 작품으로 '거북이 달린다'를 내놓았다.

'거북이 달린다'는 11일 개봉한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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