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정상들이 2일 최근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관련, 공동언론성명을 발표했다.

한-아세안 정상들은 성명에서 "최근 북한의 지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6자회담 합의 및 관련 유엔안보리 결의와 결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제9차 ASEM 외교장관회의와 제17차 아세안-EU 외교장관회의에서의 규탄을 재확인했다.

또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가 아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긴요하다"고 강조하고 6자회담의 재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주요 지역안보포럼으로서 아세안과 모든 6자회담 당사국이 참가하고 있는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이 한반도에서의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하기를 기대한다"며 모든 관련국들이 이러한 목표를 적극적으로 추구할 것을 촉구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핵문제의 별도의 공동성명이 발표된 것과 관련, "당초 공동성명에 언급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했다가 별도로 내는 것이 맞다는 말이 나왔고, 우리 외교 당국 쪽에서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고 설득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특별정상회의 기간을 전후로 이뤄진 아세안 10개국 정상들과의 연쇄 양자회담에서 북한의 핵실험이 동아시아 및 세계평화를 명백히 위협하는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과 6자회담 복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주=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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