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태양광 발전 설비 분야에서 미국 안전규격을 획득하고 미국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현대중공업은 미국의 제품 안전 시험 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태양광 발전 모듈에 대한 ‘UL인증’을 획득했다고 2일 밝혔다.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116년의 역사를 가진 UL은 자체 안전 표준 및 관련 기준에 따라 매년 수천종의 제품을 테스트해 인증 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독보적인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는 테스트로 이 마크 없이는 수출이 불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인증 과정에서 보통 6개월 이상 걸리는 UL의 테스트를 단 4개월 만에 모두 통과해 제품의 우수성과 기술력을 입증했다.

회사는 지난 2006년 12월에도 유럽 28개국에서 통용되는 국제 안전인증인 ‘CE마크’와 전 세계 43개국에서 통용되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안전·품질 인증 마크를 획득했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태양광 발전설비 업체로는 유일하게 UL, CE, IEC 등 3대 국제 규격과 국내 에너지관리공단이 주관하는 ‘신재생 에너지 설비 인증’ 등을 모두 획득한 기업이 됐다.

회사 한 관계자는 “이번 국제 인증 획득으로 유럽뿐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도 태양광 발전 분야 수주가 가능해졌다"며 "전 세계 시장 공략을 목표로 품질 향상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4년부터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해 왔다. 2008년 5월에는 충북 음성에 태양광 발전설비 공장을 건설, 국내 태양광 시장을 선도해 왔다.

지난 2006년 스페인에서 6000만달러 규모 수주에 성공한 이후 2008년에도 독일과 이탈리아로부터 각각 4000만달러, 3000만달러의 태양광 모듈을 수주해 세계 최대 시장인 유럽에서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아 왔다.

회사는 기존 태양전지와 모듈, 발전시스템 외 2010년까지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 등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태양광발전산업의 전 분야에 진출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 된다는 의미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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