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라인 살리고 화사함을"

▲코오롱 브렌우드 화이트 자켓

핑크색 자켓, 초록색 벨트, 허리가 쏙 들어간 셔츠. 올 여름을 앞두고 '화사함'이 여성복에서 남성복으로 옮겨 왔다.

파스텔 컬러와 멋진 몸매를 연출하는 라인을 살린 디자인이 비즈니스 캐주얼 시장에 전파되고 있는 것은 최근 꽃미남과 꽃중년 등 예쁜 남자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자기 관리는 이미 직장·사회 생활의 '무기'를 넘어 '필수'가 되고 있는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사복 마에스트로가 전개하는 여름 브랜드 '젤라또'는 최근 파스텔 컬러의 자켓과 셔츠 등을 출시했다. 베이지나 무채색 등이 주를 이뤘던 비즈니스 캐주얼 제품에 핑크 그린 블루 등을 사용해 트렌디한 느낌을 살렸다.

또 몸매를 살려주기 위한 디자인으로 허리를 잘록하게 표현했고 마와 같은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산뜻한 착용감을 준다. 다양한 색상의 보우타이나 벨트를 출시해 의상에 포인트를 줄 수 있게 했다.

캠브리지맴버스는 화이트와 네이비 블루 등 시원한 느낌의 색상에 실크, 면으로 제작한 자켓을 출시했으며 헨리코튼도 통기성을 높인 폴리 린넨소재와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연출한 '하이드로 자켓을 선보인다.

맨스타캐주얼도 여름 휴양지를 연상케 하는 '카프리 자켓'을 출시했다. 화이트 아이보리 블루 라이트옐로우 등 가벼운 느낌의 색상을 사용해 비즈니스 캐주얼 뿐만 아니라 휴양지 패션으로도 착용 가능하다.

특수물질을 사용해 외부의 열을 효율적으로 차단하고 청량감을 높힌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제일모직 로가디스는 신사복의 골격인 심지와 부자재의 양을 줄여 가볍고 편안한 '언컨수트(Unconstructed suit)'를 선보인다. 최근에는 일반 신사복보다 100g 이상 무게를 줄였으며 안감과 어깨솜 주머니 등 체온이 높아지는 부분에 특수 그물(mesh)소재를 사용해 통기성과 땀으로 인한 끈적임을 줄였다.

맨스타는 나사에서 개발한 특수소재인 '상변화물질'을 함유한 마이크로 캡슐을 사용한 원단으로 '에어컨수트'를 만들었다. 이 제품은 급격한 온도변화를 막아 쾌적하고 청량한 느낌을 준다. 또 지오투에서도 자외선을 차단하고 적외선을 반사하는 세라믹 섬유를 사용한 '-4℃ 수트'를 출시했다.

김나라 로가디스 디자인실장은 "그린 컬러나 시원한 느낌의 블루컬러의 타이나 셔츠는 여름 신사복 차림에 청량감을 주는 포인트로 활용될 수 있다"며 "화이트 셔츠에 옐로우 블루 바이올렛 등 화사한 컬러의 타이를 착용하면 전체적으로 패셔너블해 보인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