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지구 물속에서 고려청자가 ‘무더기’로 인양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4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성낙준)는 최근 군산 야미도 새만금사업지구 내 수중발굴조사로 지난해 9월16일부터 8개월간에 걸쳐 도자기 등 2293점을 수습인양했다.

군산야미도 수중유적은 2005년 10월 청자대접 등 320점을 불법 인양한 도굴범을 붙잡은 게 계기가 돼 2006, 2007년 연차적인 학술발굴을 해 청자대접 등 1806점의 유물을 건져낸바 있다.

지금까지 야미도 수중유적에서 4100여점을 인양했다. 이들 중엔 품질이 비교적 낮은 대접, 접시 등 생활용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거친 태토에 암갈색 유약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구워진 상태가 좋지 않아 유약이 벗겨지고 산화된 것도 많다.

이는 전남 강진, 해남, 전북 부안 등 기존에 잘 알려진 가마에서 만들어진 양질의 청자와는 다른 모습이다. 제작 시기는 12세기께 서남해안에 가까운 지방가마에서 민수용으로 제작된 도자기로 보인다.

한편 발굴해역은 새만금방조제 완공 이후 조류변화로 해저지형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인양된 도자기들 역시 새만금방조제 물막이공사 전에 주변 조류영향으로 한번 드러났다가 방조제공사가 끝난 뒤 다시 갯벌에 파묻힌 것으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보고 있다.

이는 유물들이 해양유기물과 패각류(貝殼類)가 붙은 채로 발굴된 점을 통해 알 수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야미도를 포함한 고군산군도 일원의 수중문화재의 보존관리와 급격한 해저지형 변화에 따른 유물들 유실을 막기 위해 연차적인 탐사조사 및 발굴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는 신시도와 야미도 사이 해역의 친환경부지 조성사업에 따라 이뤄졌다.

문화재청은 4일 오전 11시 새만금사업지구인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야미도 근해 수중 발굴조사현장설명회를 갖고 청자압출양각국화문접시 등 고려청자 100여점과 물속에서 찍은 영상들을 공개한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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