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경위를 수사한 경찰은 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45ｍ 아래로 뛰어 내려 서거한 것으로 최종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종수사결과 발표에서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시간은 경호관이 정토원으로 심부름을 갔던 오전 6시 14분부터 17분 사이이며 바위 아래서 발견된 시각은 오전 6시 51분쯤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장소 주변의 나뭇잎과 바위 등에서 채취한 34점의 혈흔과 머리카락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 의뢰한 결과 모두 노 전 대통령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수사 결과 노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인은 두개골 골절 등 머리부분 손상, 다발성 골절과 내부 장기 손상 등이었다.

노 전 대통령을 경호한 이병춘 경호과장에 대해서는 "경호관으로서 근접경호 실패의 책임이 일부 있겠지만 고의성이 없어 형사 처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이 사저를 나서기 전 상황에 대해 경찰은 "노 전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씨와 함께 있었으며,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사저를 나서기 전 거실 서재에 있는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서면을 통해 진술했다"며 "유족측은 수사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는 종결됐지만 5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신빙성 있는 제보나 자료제시가 있을 경우 추가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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